네슬레 분유마케팅 ‘화제’

"우리 회사 제품 쓰지 마세요(?)"
한국네슬레가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한 분유 판촉활동은 제쳐두고 모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어서 화제다.윤리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네슬레 난"으로 국내 분유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은 모유입니다.성장기용 조제식을 먹이기 전에 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하세요"라는 문구를 분유 깡통 상단에 적어놨다.마치 흡연 경고 문구가 적힌 담배갑처럼.이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판넬을 제작해 소아과 병원에 돌리고 있다.
"모유 수유는 아기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판넬을 1.2차에 걸쳐 전국 1백20여개 소아과 병원에 무료 배포했다.한술 더떠 현재 3.4차 추가 제작을 준비하고있다.이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판촉용으로 분유를 나눠주는 것도 금지했다.한국네슬레는 지난 81년 "네슬레 쎄레락"을 출시하면서 국내 이유식 시장을 개척한 세계 1위 영유아식 회사이다. 하지만 국내 분유 시장에는 늦깍이로 진출했다.그런만큼 차별화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 필요했고 그 해답을 창업자인 앙리 네슬레의 창업 이념에서 찾았다.한국네슬레에 따르면 1869년 세계 최초 영유아식인 "페린 락테"를 개발한 화학자 네슬레는 "생후 첫 몇 달 동안 아기에게는 어머니의 모유가 최적의 천연 영양공급원이며 수유가 가능한 어머니는 모두 아기에게 직접 젖을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마스 벳스타인 한국네슬레 유아영양사업부 부장은 "출시한 지 얼마 안됐고 시장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윤리를 강조하면서 천천히 신뢰를 쌓는 게 우리 기업 이념에도 맞고 선발 기업들과 차별화도 시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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